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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 제주 스타벅스의 실험('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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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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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한국] 스타벅스코리아가 제주 일부 매장에서 일회용 컵 대신 리유저블컵(다회용 컵)을 제공하는 ‘에코제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방문객들은 직원의 다회용 컵 권유에 다소 당황해하며 머그컵과 다회용 컵 사이에서 고민하기도 했다. 반납 시 직접 다회용 컵을 씻어 반납해야 하는 불편함에도 대체로 이 같은 정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타벅스는 6월 2일 환경부, 제주도, 한국공항공사, SK텔레콤, CJ대한통운, 행복커넥
트와 함께 제주 지역 스타벅스 매장을 중심으로 다회용 컵 사용 문화를 확산하는 ‘에코제주 프로젝트’ 협약식을 열었다. 이 프로젝트는 6일 스타벅스 제주서해안로DT점, 제주애월DT점, 제주칠성점, 제주협재점 등 4개 시범 매장에서 시작됐다. 

 

비즈한국은 지난 9일 스타벅스 제주애월DT점을 방문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매장은 분주했다. 직원들은 주문을 받을 때마다 “일회용 컵이 제공되지 않는데, 리유저블컵을 사용하시겠습니까?”라며 이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앞에서 주문하던 한 손님은 1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는 말에 머그컵과 다회용 컵 사이에서 고민했다. 다회용 컵에 익숙하지 않았는지 결국 그는 머그컵을 선택했다. 매장을 한 바퀴 둘러보니 머그컵을 선택한 손님이 더 많았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다회용 컵은 순수 폴리프로필렌(PP)으로 제작돼 100% 재활용할 수 있다. 생각보다 재질이 단단했다. 사진=박찬웅 기자

스타벅스에 따르면 다회용 컵은 순수 폴리프로필렌(PP)으로 제작돼 100% 재활용할 수 있다. 생각보다 재질이 단단했다. 사진=박찬웅 기자


다회용 컵은 스타벅스가 굿즈로 종종 판매하는 다회용 컵과 모양이 흡사하다. 다만 스타벅스 로고가 없다. 다회용 컵을 선택하면 결제 시 보증금 1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다회용 컵 반납 시 보증금은 현금, 스타벅스 포인트, 해피해빗 에코포인트 등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매장 한편에는 낯선 기계가 배치돼 있었다. 다회용 컵 회수기다. 회수기 옆에는 안내 직원이 상시 대기했다. 다회용 컵을 반납하려면 먼저 빨대, 컵홀더, 주문 스티커 등 다회용 컵을 제외한 나머지 부속품을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세척기를 통해 다회용 컵의 이물질을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 

 

이후 회수기의 화면을 터치하면 컵 투입구가 열리고, 컵을 끝까지 밀어 넣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보증금 환불 방식을 선택하면 반납이 완료된다. 회수된 컵은 세척장으로 배송돼 추가 세척한 뒤 풀필먼트센터에 보관했다가 각 매장으로 다시 전달된다.

 

다회용 컵을 반납한 한 손님은 “매장에서 먹을 때는 무조건 머그컵을 선택할 것 같다. 보증금을 환급받으려면 컵을 직접 씻어서 회수기에 넣어야 하는 수고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환경을 생각한다면 일회용 컵은 점차 줄여나가는 게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정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관건은 ‘회수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회용 컵을 줄이고자 많은 기업과 단체가 다회용 컵을 내놓은 바 있다. 꾸준히 회수돼서 다시 재활용돼야 다회용 컵으로서 의미가 있겠지만, 다회용 컵이 회수기가 아닌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경우도 빈번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일회용 컵을 제공한 것과 다를 바 없다.

 

한 손님은 “아직 운영 중인 매장이 얼마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혹여 음료가 남아 다회용 컵을 들고 나갔다가 회수기에 반납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을 것 같다. 만약 근처에 회수기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냥 쓰레기통에 버릴 것 같다”며 “다만 예전에 스타벅스가 판매했던 스타벅스 다회용 컵처럼 컵에 스타벅스 로고가 있다면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집에서 재활용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의 경우 음료가 애매하게 남아 해당 매장에서 반납하지 못했다. 몇 시간 동안 음료를 들고 다니다가 근처에 가까운 스타벅스를 발견했고, 다회용 컵을 반납하러 매장에 방문했다. 그러나 이 매장은 다회용 컵을 취급하지 않았다. 제주 모든 매장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착각해 벌어진 해프닝이다. 4개 매장에서만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한 것을 알게된 후 결국 제주서해안로DT점으로 이동해 다회용 컵을 반납했다. 누구나 이 같은 상황에 충분히 직면할 수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자사 로고를 좋아하는 고객이 꽤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면 컵에 로고를 넣는 게 맞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공익적 목적이 강하다. 자사뿐만 아니라 제주도에 있는 다른 커피전문점도 함께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다회용 컵을 통해 개인 컵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다회용 컵 도입 매장을 차례로 늘려갈 계획이다. 연말까지 제주 도내 24개 매장으로 사용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최종적으로 오늘 2025년까지 전국 매장에 다회용 컵을 도입하는 것이 스타벅스의 목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다회용 컵을 반납하는 일이 다소 불편하겠지만, 이러한 변화는 필요하다. 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유관 기업 및 단체들과 함께 소비자 인식 개선 운동을 꾸준히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